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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보수회사 직원 화재현장 노인 구출

승강기 보수회사 직원

화재현장 노인 구출

 

 

 

 

 

지난 5월 28일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광주지역의 승강기 보수회사 직원들이 20여 명의 노인을 구출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날 밤 12시 27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별관건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입원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화재가 발생한 이날 병원에서 운행 중이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광주지역에 있는 승강기 보수회사 직원 2명이 밤늦게까지 엘리베이터를 수리하고 있었다. 이들 직원들은 금호엘리베이터의 신마명 대리와 이인석 대리였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수리를 끝내고 현장정리를 하고 있는데 “불이야” 하는 소리와 함께 이 병원 별관건물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았다. 이들은 먼저 119에 화재신고를 한 뒤 병원에서 보관중인 마스크를 챙겨 화재현장으로 뛰어갔다.


입원 환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어서 이들은 우선 침대시트 등을 물에 적셔 유독가스 유입을 차단했다. 최소한의 응급 조치를 취한 후 병실에 있는 노인들에게 일일이 마스크를 착용 시키고 부축해 화재현장에서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렇게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20여 명의 노인들을 대피시켰다.

 

화재가 발생한 뒤 이들의 신고로 119 소방대원들이 4분만에 도착해 신속하게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유독성 가스로 인해 안타깝게도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만약 이들 엘리베이터 보수회사 직원들이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구출작업을 벌이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자신들의 안전보다는 입원환자 구출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한 금호엘리베이터 직원 2명의 살신성인의 정신이 있었기에 불행 중 다행으로 그나마 20여명의 소중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이 같은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에서 칭송이 쏟아지자 이들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 현장에 있었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재현장에서 직접 구출작업을 벌인 신마명 대리는 “엘리베이터 수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병원 별관 쪽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아 119에 신고를 한 뒤 반사적으로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노인들을 대피시켰다”며 “짧은 시간에 숨진 사람들이 많아 더 많은 노인들을 구출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인석 대리도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우리와 같이 사람들을 구출했을 것”이라며 “화재 현장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도, 이들을 조기에 대피시킬 인원이 없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해 가슴 아프다”고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