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배경 영화에서 발견한 승강기 이야기
역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현대적인 엘리베이터와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을까? 정조가 집권한 시기라면 가능하다. 왜냐하면, 정조시대는 문화와 실학이 융성하던 시대였고, 정약용이라는 걸출한 실학자가 최초의 승강장치라 불리는 ‘거중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정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역린(The Fatal Encounter , 2014)」. 그 안에서 승강기 이야기를 꺼내본다.
■ 글 / 이동희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서울동부지원장)
■ 사진 및 자료 / 네이버영화
승강장 도어 행거 이야기
승강장 도어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서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다. 승강장 도어는 동력이 없고 바깥에서 힘으로 열 수 없다. 특수키를 이용하여 해정할 수 있을 뿐이다. 영화를 보면 역도들이 임금의 거처까지 침투하여 공격을 감행하는 장면이 있다. 정조가 화살로 적들을 응징하다가 어느 순간 도르래가 보이며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장면이 있다. 도르래를 이용하여 문의 닫힘을 실현하는 장면, 영화에서는 여닫이문으로 닫히는 장면이 실현된다.
바로 이 장면에서 승강장 도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승강장 도어 윗부분도 이와 같은 조그마한 도르래가 여러 개 있다. 영화와 동일한 메커니즘을 구현하진 않지만 이와 유사하게 도어가 열리고 나서 자동으로 닫히는 현상을 구현한다. 즉, 좌우로 열리는 승강장문(미닫이문)은 특수한 키로 열었을 때 문을 놓기만 해도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 아니, 동력이 없다고 했으면서 ‘자동’은 무슨 말? 물론 동력을 이용하여 닫히는 것은 아니다. 도르래와 스프링의 탄성, 추의 무게를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닫히는 것이다.
모든 승강장문에는 이와 같이 기계장치가 ‘도어 행거’라는 이름으로 승강장 도어 윗부분에 설치되어 안전을 더 구현하고 있다. 이를 ‘도어 클로저’라고 한다.
도어 클로저(Door Closer)
도어 클로저는 문의 중요한 안전장치로서 승강장의 문이 열린 상태에서 모든 제약이 해제되면 자동적으로 닫히게 하여 문의 개방상태에서 생기는 2차 재해를 방지하는 것이다. 도어 클로저는 레버 시스템과 코일스프링 및 도어체크와 조합한 ‘스프링 클로저’ 방식과 줄과 추를 사용하여 도어체크(문이 자동적으로 천천히 닫히게 하는 장치)를 생략한 ‘웨이트 클로저’ 방식이 있다.
구 검사기준 상에는 3.1.6(14) 승강장 문이 카 문과의 연동에 의해 열리는 방식에서는 자동적으로 승강장의 문이 닫히는 쪽으로 힘을 작용시키는 장치
승강기 안전부품 안전기준에서는 「승강장 문 잠금장치」(Landing door locking device for elevators)라
명명하며 다음의 조건(도어 클로져)를 충족해야 한다.
- 인터록은 중력이나 압축스프링 또는 그 양자에 의해서 확실한 연결장치에 의해 잠긴 위치에 유지되어야 한다.
영화가 주는 교훈, 작은 일이라도 소홀함 없이
390만(2014.06.01일 기준)의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이 영화는 현빈이 주연을 맡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이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인해 비통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처럼 작은 것을 소홀히 하여 큰 화를 부르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그 교훈을 되새겨 볼 일이다. 역린에 나오는 중용 구절은 다음과 같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조, 시대가 원하는 개혁이라는 염원을 담은 이상적인 리더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영화로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했다. 정유역변은 정조 1년인 1777년에 일어났던 정조 암살 시도 사건을 의미한다.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몬 노론 영수 홍계희의 손자인 홍상범 등이 주축이 돼 사도세자의 서자인 ‘은전군 이찬’을 추대하려고 했다는 역모 사건이다.
예전에 정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영원한 제국」이 정조의 독살설을 기정사실로 그려냈지만 최근에 발견된 정조와 노론의 수장 심환지와의 어찰로 인해 독살설의 근거가 희미해지며 병사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여튼 조선후기의 걸출한 개혁군주 정조의 모습은 이 시대의 민초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리더의 표상임이 분
명하다.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영화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 중의 하나가 왕인 정조가 푸시업을 하는 장면이다. 공부에도 열을 올리고 모래주머니를 차며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러한 그의 모습, 최고·최상의 위치에서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자기계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까지 마음에 두어 왔던 계획이나 공부 등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기 바란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말이다. 이것이 이 영화가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이 아닐까.
신인 여배우 정은채의 발견
새로운 히로인이 탄생했다. 비록 비중 있는 역은 아니었지만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단연 인상 깊고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 궁녀 ‘월혜’ 역을 맡은 정은채가 바로 그녀다. 배우가 되기 위해 영국의 패션 명문 세인트 마틴을 휴학하고 한국으로 홀연히 날아 온 그녀,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해원’역으로 출연했고, 이후 이재용 감독의 실험적 작품인 「뒷담화」에서도 호연을 펼치며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다소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미를 동시에 풍기는 그녀의 마스크는 왕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키맨으로서도 딱 어울린다. 정은채는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도 만들어 미니 음반도 발표하였다. 다재다능한 만능 엔터테이너의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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