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보세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실 거에요”
엄/ 지/ 원
여배우는 영화의 꽃이다.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이들은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 놓고 대중의 사랑을 얻는다. 하지만 외형적인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대중의 사랑을 봉사활동으로 보답하며 더 값진 아름다움을 가지는 배우도 있다. 봉사단체 월드 휴먼 브리지에서 활동 중인 배우 엄지원이 바로 그다.
글 이정현(한국아이닷컴 기자)
봉사활동의 출발점은 남을 배려하는 사고방식
월드휴먼브리지는 국내 및 해외, 북한 등 빈곤소회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NGO다. 저소득, 취약계층 임신부의 출산용품을 지원하거나 미혼모자가정 지원, 그리고 개안수술과 일자리 창출, 한부모 가정에 쌀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국내 활동을 펴고 있다. 또 볼리비아 IT교육사업과 아프리카 우물파기, 살충모기장 보내기 등 해외 활동도 활발하다.
“배우 말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좀 괜찮은 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게 여기까지 왔어요. ‘좋은 사람이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신조가 봉사 활동을 마음먹게 했죠. 사실 아직은 봉사라는 것이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어요. 다만 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는 큰 도움이 됐죠.”
그래서일까. 배우 엄지원에겐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있다. 아름다운 얼굴이어서가 아니라 언제나 포근하게 안아줄 것 만 같은 느낌이, 언제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봉사활동을 통해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아마도 출발점이리라.
“한번은 병원에서 몸이 너무 불편하신 분을 만난 적 있어요. 그런데 그분은 ‘매일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죠.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순간에도 행복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 진정성으로 다가가다
봉사활동은 마음의 여유뿐만 아니라 연기 인생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엄지원은 JTBC 주말연속극‘무자식 상팔자’에서 미혼모 캐릭터로 분해 시청자들에 큰 감동을 전했다. 사실 아직 출산과 육아의 경험이 없는 그로서는 미혼모 연기가 어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자신의 연기에 녹여내며 미혼모들의 아픔을 안아주는 데 성공했다.
“최근 방문한 미혼모 캠프에서 한 아이의 엄마를 만났어요. 드라마‘무자식 상팔자’속 제 캐릭터를 보고 치유 받았다는 그 분의 이야기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죠. 배우 생활에 젖어있다 보면 저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되요. 하지만 봉사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 다른 것들을 접하며 시야가 넓어지는 걸 느껴요. 봉사활동이지만 제가 얻어가는 게 훨씬 더 많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딸 소원이를 마음으로 끌어안아야 했던 영화‘소원’에서도 엄지원의 이런 면이 나온다. 상상할 수도 없는 상처를 치유 해야 하는 할이었기에 부담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소화해 냈다. 평단과 270만 대중은엄지원의 가슴 어린 호연에 박수를 보냈다.
“진정성 없어 보이면 어쩌나 두려움이 컸어요.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동료 배우 설경구는 피해자 분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지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캐릭터의 삶에 더 다가감으로써 비슷한 사건을 겪은 피해자 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걸 공감이라고 하나요?”
우선 한 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엄지원이 활동 중인 월드휴먼브리지에는 동료 배우인 차인표, 주영훈, 황보, 박시은 등이 속해 있다. 평소에도 친분을 쌓아오던 이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더 돈독해졌단다.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은 사실 큰 의미는 없어요. 그저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조금씩 활동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죠. 혼자 활동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면 훨씬 사랑도 커져요. 친구가 있어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죠.”(웃음)
엄지원은 아직 봉사활동을 멀게만 느끼는 이들에게“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만약 시작한다면 꾸준히 열정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한 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봉사 활동이라는 게 특별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저 조금만 더 따뜻한 마음을 품고 다정한 시선으로 남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거든요. 대가를 바라거나 무언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보다 곁에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훈훈한 온기를 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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