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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맘이 지키는 어린이 승강기 안전

승강기 안전교육 현장을 찾아서
패트롤맘이 지키는 어린이 승강기 안전

 

 

승강기 안전사고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조기교육을 통해 안전선진국을 실현하고자 실시되고 있는 어린이 승강기 안전교육. 각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승강기 안전교육에서 아이들은 어떤 반응일까? 엘에스터 편집부가 승강기 안전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서울홍제초등학교 2학년 교실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편집부

 

조기교육으로 승강기 선진국 안전의식 배양
“엘리베이터를 타보기 위해 종로에 있는 화신백화점에 자주 갔다”는 패트롤맘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어리둥절. 집 밖을 나서면서부터 하루에도 열두 번 이용하게 되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일부러 타기 위해 백화점까지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은 영 이해할 수 없는 눈치였다.
1931년 설립된 화신백화점의 최신식 시설이었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이제 국내 전체 승강기 보유대수는 48만대(2013년 6월말 기준)를 넘어서며 생활 속 필수 편의시설이 되었다. 이제 한국은 세계 8위 규모의 승강기 보유국으로 매년 2만5,000여 대가 새로이 설치돼 신규설치 승강기 대수로는 세계 3위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승강기 안전이용은 아직 취약한 것이 현실.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율을 낮추고 선진국형 안전의식을 배양하기 위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전국 1만2,000여 명의 패트롤맘이 힘을 합쳐 전국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등학교 등에 승강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동영상 자료 활용하니 눈빛이 초롱초롱~
엘에스터 편집부가 찾은 안전교육 현장은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서울홍제초등학교. 2학년 승강기 안전교육이 있는 날이다. 2학년 전체학급은 총 7개 반으로 어머니 정찰대‘패트롤맘’이 각 반마다 투입되어 아이들의 승강기 교육이 실시됐다.
2교시와 3교시로 나뉘어 4개반, 3개반씩 실시된 승강기 안전교육은 4명의 패트롤맘이 진행했다. 9시50분에 수업이 시작되지만 일찌감치 교무실에 도착한 패트롤맘들은 1교시 수업을 마치고 올 담당교사를 기다리며 승강기 안전교육 수업준비를 점검한다. 모두가 자녀를 둔 어머니인 만큼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는 사명감에 이 일이 즐겁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많이 있어요. 아이들 눈에는 저희 제복이 경찰처럼 보이나 봐요.‘ 권총 있어요?’’총도 가지고 오셨어요?’하며 저희를 보자마자 질문을 마구 쏟아내죠. 딱딱해 보이는 제복이지만 오히려 복장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친근해질 수 있어요. 저학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영상 위주의 다양한 자료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서초지회 이춘란 패트롤맘의 경험담이다. 실제로 수업을 위해 각 교실로 들어간 패트롤맘들에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다. 담임선생님의 통제로 가까스로 정리된 교실은 곧 노련한 패트롤맘들의 이야기 속으로 스르륵 빠져들었다. 승강기의 종류, 올바른 이용법, 안전하게 승강기 타는 법, 승강기 사고 사례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법 등의 내용으로 사진자료와 동영상 자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자료, 승강기송 등을 활용하여 눈높이식 교육이 진행됐다.
에스컬레이터에 좋아하는 인형을 떨어뜨려 주우려다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를 만화로 본 아이들은 끔찍하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윤세레나 패트롤맘은 아이들을 진정시키며‘이런 끔찍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늘 배운 안전교육을 모두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타이밍 좋게 강조했다.
전 학년을 모아놓고 단체로 실시하는 강당수업이나 방송수업 등도 있지만 저학년의 경우 이렇게 각반 교실 수업으로 진행해야 교육효과가 높다는 것이 서초지회 부지회장을 맡고 있는 장은희 패트롤맘의 설명이다. 고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저학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눈을 맞춰가며 수업을 진행해야 효과가 쑥쑥 올라간다. 수업 후 한 아이는 실제로 아빠와 마트에 갔다가 점퍼가 에스컬레이터에 끼어 혼 줄이 났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승강기의 안전한 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되새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만하면 오늘 교육은 성공적! 동화구연, 문화해설사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서초지회 윤경순 패트롤맘처럼 아이 교육에 관한한 모두 베테랑인 패트롤맘. 학교폭력 상담사, 학교폭력 예방지도사, 레크레이션 지도사, 지역 아동지킴이 지도사 등 4가지 자격증을 취득해야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전문적인 지도력을 갖추고 효과적인 수업진행으로 승강기 안전교육 현장을 이끌고 있다.
영어 조기교육, 과학 영재교육 등이 있지만 선진 안전의식을 갖춘 성숙한 시민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안전조기 교육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오늘 홍제초등학교 승강기 안전교육 현장을 보니 안전한국으로서 밝은 미래가 훤히 그려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