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뷰 22년, 여전히 작품에 목마른 배우
장 동 건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는 불혹을 지난 지 벌써 3년째이고 데뷔한지도 22년이 넘었지만 연기에 있어서만은 여전히 욕심꾸러기다. 모든 남자배우들의 로망인 액션 느와르 장르의 킬러 역할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영화 「우는 남자」를 택했다는 배우 장동건을 엘에스터가 만나봤다.
■ 글 / 모신정 (스포츠한국 연예팀 부장)
강도 높은 총 액션 실감나게 소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20대 못지 않은 액션 근성을 발휘한 탓인지 장동건은 꽤 말라 있었다. 연일 계속되는 인터뷰와 무대 인사 등으로 다소 피곤한 듯 보였지만 젠틀한 매너는 최근 몇 년 새 인터뷰 때와 별 다를 바 없었다. 특히 실제적이고 강도 높은 총 액션을 실감나게 소화해낸 만족감 또한 인터뷰 내내 묻어났다.
“다른 남자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액션 느와르의 킬러 역은 꽤 오래 하고 싶은 역할이었어요. 한국 영화 중 이런 장르가 쉽게 나오기 어려운데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라면 할 수 있겠다 싶었죠. 제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데 당시 영상원을 다녔던 이정범 감독은 나홍진 감독과 함께 학교에서 천재로 불리던 감독이거든요. 이제야 제대로 인연을 갖게 됐어요.”
20여 년 유지된 톱스타의 비결, 도전정신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인기가 절정에 올랐을 때(1994년) 돌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택했고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999)에서는 조연 자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충무로의 이단아’ 김기덕 감독을 직접 찾아가 「해안선」(2002)을 찍기도 했다. 중국 거장 감독 첸 카이거의 「무극」과 미국 합작 영화 「워리어스 웨이」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에서는 각각 중국어와 영어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이러한 도전 정신이 큰 몫을 했다.
“ ‘제가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인가’하고 자문해보면 오히려 두려움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작품을 택하게 되는 건 맞습니다. 강제규 감독님 작품을 택할 때는 ‘간택’과 같은 차원이었다고 할까요. 「태극기 휘날리며」나 「마이웨이」 모두 마찬가지였어요. 허진호 감독이야 멜로 영화
의 바이블 같은 분이니 꼭 한 번 하고 싶었구요. 「우는 남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선택한 게 아니라 이정범 감독이 절 택해주신 게 맞죠.”
아내 고소영과 두 아이는 나의 삶
국내 최고의 스타 부부인 만큼 아내 고소영과의 사생활 및 두 자녀에 대한 관심도 그가 출연한 작품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높다. 지난 2월 둘째를 출산한 고소영은 최근 「우는 남자」의 VIP 시사회에 참석해 20대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남편 장동건에게 꽃다발을 건네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아내가 모유수유를 계속 하다 보니 저절로 몸매 관리가 되는 것 같아요.(웃음) 제가 작품을 촬영하는 기간 동안 가진 고민이 뭔지 자주 얘기하는 편이고 또 작품 내용이 뭔지 다 알고 있으니 막상 「우는 남자」를 직접 보며 더 감정이입을 많이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언론에 제 가정 이야기를 하는 것이 꺼려졌는데 아이들도 태어나고 하다 보니 저절로 이야기를 드리게 되네요. 부끄럽거나 감출 일이 아니고 그냥 제가 살아가는 일이니까요.”
함께 일해 보고픈 감독 마음에 담고 있어
1000만 관객 동원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부터 예술성 위주의 독립영화(「해안선」), 그리고 시청률 1위의 멜로 드라마(「신사의 품격」)까지 안 해 본 것이 없는 그이지만 여전히 작품에 대해 목이 마르다. 꼭 한 번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님도 마음 속에 감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액션 느와르 장르도 그렇지만 「오션스 일레븐」 같은 작품도 남자 배우들의 로망이죠. 저와 마음이 맞는 남자 배우들과 꼭 그런 장르의 영화도 함께 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총기 액션 영화가 나오기 힘든 것처럼 「오션스 일레븐」 같은 장르도 상당히 만들어지기 쉽지 않아요. 설득력 있는 기획과 시나리오만 있다면 출연해 보고 싶습니다. 감독님 중에서도 마음에 둔 분이 있는데 다른 감독님들을 생각해 제 마음에만 담아 두겠습니다. 연이 닿으면 만나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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