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기원을 엿볼 수 있는 역사탐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승강기의 기원은 무엇일까? 승강기는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걸까? 이번 호에서는 승강기의 기원에 대해서 더듬어 보며 긴 역사탐험을 하고자 한다. 승강기의 기원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을 감상해 보자.
■ 글 / 이동희(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서울동부지원장)
■ 사진 / 네이버영화, 무비스트 ■ 참고 / 네이버블로그 「승강기사관학교」
인간의 높은 곳을 향한 욕망은 인류가 태동한 이래로 끊임없이 존재해 왔다. 바벨탑과 피라미드, 그 외의 수많은 높은 탑들이 그런 이유에 의해 지어지고 만들어졌다. 전기나 동력이 없었던 그 시절, 그러한 거대하고 높은 구조물들을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거대한 신전의 기둥들과 몇 톤이나 되는 피라미드의 돌들을 어떻게 운반하고 그렇게 높이 쌓을 수 있었을까? 학자들은 인력이나 동물들의 힘을 이용하여 현대 승강기의 원시적
인 형태를 구사하여 건축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과연, 그 당시의 원시적인 양중장치나 하강장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상상만 해도 흥미로운 일이다.
도르래를 이용했던 동서양의 역사
쉽게 승강기의 원리를 설명할 때 ‘우물의 두레박’을 예로 든다. 즉, 두레박 원리를 상상해 보라고 한다. 옛날 우물가에 도르래를 달아 한쪽에는 물바가지를 달고 우물 깊이 던져 인력으로 물을 떠서 먹던 것이 승강기의 원리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단골 메뉴다.
이렇듯 인간의 지혜가 도르래의 원리를 깨닫고 점점 발전시켜 나간 것이다. 이 도르래야말로 승강장치를 가능케 한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이다. 기원전부터 산업혁명 전까지의 많은 암각화나 풍속화 등 역사적 기록물들을 보면 길게 줄을 선 노예들이 큰 석상이나 석조물을 운반하는 모습이나 소, 말과 같은 가축이 연자방아를 돌리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기원 전 그리스 대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지중해의 패권을 둘러싼 제2차 포에니전쟁(BC 218∼BC 201) 때 로마군에 대항하여 로프와 도르래, 그리고 드럼을 이용한 각종 투석기· 기중기 등 신형무기를 고안하여 로마의 대군을 크게 괴롭혔다고 한다.
출처_두산백과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정조(李朝 22대, 1752˜1800)때 수원성(水原城), 즉 화성(사적 3호)을 건축할 때 정약용이 개발한 거중기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성은 외국의 성곽에 비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나 종묘, 석굴암과 공히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받을 만큼 아름다운 성곽미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이 수원성은 정조의 명을 받아 실학파의 거두인 다산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 등이 감독하여 불과 3년 만에 완공한 성곽이다. 본래 수원은 예나 지금이나 농경의 중심지였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평야지대인 수원일대에서 다량의 돌을 캘만한 석산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많은 석재들을 외지에서 운반하여 능선을 따라 높이 축조하는 일은 현대 축조기술로도 상당기간을 요하는 큰 역사가 아닐 수 없는데, 동력수단이 없었던
그 시대를 감안한다면 수많은 인력은 물론, 그 나름대로의 승강장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수원성역의궤(水原城役儀軌)등 축성기록을 보면 이 화성건설에 연 인원 37만6,343명이 동원되었는데, 그 중 기술장인이 1만8,821명이었다. 또한, 석재가 20만1,400덩이, 기와 53만장, 벽돌 69만5,000장, 목재 2만6,206주 등이 사용됐다고 기록했다. 이 막대한 물자들을 운반, 인양하기 위해 다산 정약용이 고안, 제작한 거중기를 사용했는데, 이 거중기는 불과 40근의 힘을 가하여 2만5,000근의 무게를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 거중기는 우리 역사상 승강장치의 원형으로 기록된 제1호인 셈이다.
서양의 승강장치는 어떠했을까? 수원성을 쌓기 시작한 1790년 이전에 서양 각국에는 이미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성당이나 성들이 즐비하게 건축되었는데, 그런 것들의 높이들은 현대의 고층건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대개 그러한 건축물의 옥탑 위에는 매우 큰 수레바퀴에 굵은 로프를 휘말아 감는 틀이 있어 중량물을 인양할 수 있도록 한 장치가 남아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출처_승강기지 ‘승강기의 역사’ 발췌·인용
그렇다면, 이러한 승강기의 원리를 담아낸 영화가 있을까? 승강기가 나오는 영화라면 현대물이 다 아닌가? 물론, 그렇겠지만 다행히도 이런 장면을 담은 영화가 있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도르래와 거중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영화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2011년 개봉되었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다. 김명민과 한지민, 조연의 거두 오달수가 주연한 코믹터치물로 관객 478만을 동원한 저력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이 정조시대이니 거중기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하다. 영화 중간쯤에 명탐정(김명민 분)과 개장수(오달수 분)가 한객주(한지민 분)집에 몰래 잠입했다가, 한객주에게 잡혀 고초를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두 주인공이 승강기의 카와 카운터웨이트처럼 도르래를 사이에 두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장면-실제로 봐야 이해가 된다-이 나온다. 또한 영화 말미에 거중기의 도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임판서의 졸개들을 거중기를 이용하여 들어 올리는 명장면도 나온다. 승강기의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한 장면이 이렇게 상세하게 표현된다는 것은 승강기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척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한지민의 팜므파탈 매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해, 김명민이 다시 주인공을 맡아 두 번째 시리즈를 촬영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서양의 승강장치의 원형을 보여줄 만한 영화도 있다. 2013년 12월에 개봉된 피터 잭슨감독의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라는 영화의 말미에 참나무방패 소린(리처드 아미티지 분)이 용과의 혈투를 벌이는 장면에 승강기의 원리를 응용한 승강장치가 잠깐 화면에 비춰진다. 잘 찾아보기 바란다.
이 영화는 3부작으로 「반지의 제왕」 이전의 이야기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필수로 봐야 할 영화. 이런 판타지 스펙터클 영화를 가지고 승강기 얘기를 하자니 억지 같은 감도 있지만 승강기는 이렇듯 인간의 역사 이래 꾸준히 우리와 같이 호흡해 오고 있었고 지금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인 것이다.
승강기 기원에 관한 서두:승강기지 ‘승강기의 역사’ 발췌·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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