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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인한 승강기 사고 및 고장

자연재해로 인한 승강기 사고 및 고장

글. 공형기(한국승강기안전공단 사고조사단 차장)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승강기가 침수되어 사용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지진으로 인한 승강기 고장 사례도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물이 유입되어 승강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는 많이 있었지만 지진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최근 경주, 포항 지진을 제외하고는 보고된 바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침수로 발생하는 사고 및 고장과 지진 피해 사례와 예방대책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침수피해 사례 및 대책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전기로 움직이는 기계라서 물기에 노출되면 고장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고장이 발생했을 때 승객이 탑승한 상태라면 카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 침수로 인한 개문출발

건물 내 소화전이 터지는 바람에 건물 복도에 물이 흘러 넘쳐 승강 로를 타고 피트에 물이 고이는 일이 있었다. 복도에서 승강장 문 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는 바람에 도어스위치가 단락되어 문이 열린 상태로 카가 이동했고,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건물 관리원이 열 려 있던 문으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피트로 물이 유 입되는 상황이라면 카를 중간층에 위치하게 하고, 감전 위험도 있 기 때문에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층의 문이 닫혀 있는지도 확인해야겠다.

2. 기계실 창문으로 물이 유입

여름철 엘리베이터 기계실의 온도는 보통 40도를 넘는 경우가 많 다. 보통의 경우 환풍기를 설치하여 온도를 낮추게 되는데, 이러한 설비가 없다면 기계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할 것이다. 창문을 열어 놓거나, 태풍으로 인해 비가 기계실의 좁은 틈을 통해 유입되어 운행 중이던 승강기를 갑자기 멈추게 하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있다. 요즘 엘리베이터는 대부분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급 정지 할 경우 그 충격은 더 심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기계실의 온 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어 놓는 것이 좋지만, 물기 유입을 방 지하기 위하여 갤러리를 설치하거나, 강제 환기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3. 에스컬레이터 기계실로 물기 유입

통상적인 에스컬레이터는 실내에 있어 물기 유입을 걱정하는 경우 가 드물다. 하지만 지하철역 등에서 외기와 접하는 에스컬레이터 의 경우 기계실에 물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많다. 에스컬레이터가 옥외에 설치될 경우 비바람에 견디는 보호조치를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옥외용 에스컬레이터는 덮개(캐노피)를 설치하여 비를 맞 지 않게 한다면 옥내용 에스컬레이터로 인정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비오는 날 지하철역 출입구를 살펴보면 우산을 쓰고 와 서 에스컬레이터 기계실 바로 위에서 우산을 접고 물기를 털어내 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때 물기가 기계실로 떨어지고 물기로 인해 쇼트가 발생하여 에스컬레이터가 급정지하는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 에스컬레이터 기계실 덮개에서 물기가 떨어져 도 이상없도록 제어반 및 권상장치 전기 부분은 방적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지진 피해사례 및 대책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로 여겨졌으나 최근 2년간 발생한 지 진으로 인해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 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승강기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살펴본다.

1. 균형추가 레일에서 이탈

운행 중 카가 카측 레일에서 이탈된 사례는 없지만 균형추가 균형 추측 레일에서 이탈되어 이동하는 카와 부딪치는 사례가 있다. 가 이드 슈의 고정 및 레일과의 적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지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정지하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2. 주 로프가 도르래에서 이탈

주 로프는 도르래의 홈을 따라 이동하는데 좌우로 흔들릴 경우 한 쪽으로 쏠려서 엉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로프가 엉킨 상태로 계속 운행할 경우 로프가 절단될 수 있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한 직 후에는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겠다.

3. 기타

승강기 운행구간, 즉 승강로 구조물의 붕괴 또는 기계실 건축물이 붕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