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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승강기업계 해외시장의 개척자 - 모든엘리베이터

중소기업 승강기업계 해외시장의 개척자

모든엘리베이터

한국 승강기산업 허브의 꿈을 한 걸음 한 걸음 실현해 가고 있는 경남 거창군 승강기밸리. 모든엘리베이터는 그곳 입주업체 중 유일하
게 엘리베이터 완성품 제조업체로서 지방의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해외 10여 개국에 엘리베이터 완성품을 수출하고 있는 거창 승강기
밸리의 대표 알짜 강소기업이다.


■ 글 / 편집부

 

 

 

거창 승강기밸리의 유일한 완성품 생산업체

모든엘리베이터는 경남 거창군 남상면 거창일반산업단지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모든은 거창에 승강기 산업단지가 조성된 뒤 세 번째로 입주한 거창 승강기밸리의 선도업체이기도 하다. 대구 성서공단에 있다가 지난 2012년 현재의 거창 승강기 산업단지로 생산시설을 옮겨왔다.


현재 거창 승강기밸리에는 승강기 도어 전문생산업체, 권상기 전문업체 등 승강기와 관련한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해 있지만 승강기 완성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모든엘리베이터가 유일하다. 모든엘리베이터는 연간 300여 대의 엘리베이터 완성품을 생산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수출을 시작해 지난 2010년 수출 300만불탑을 수상하는 등 해외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1992년 창업 뚝심으로 키워온 알짜 기업

 

모든엘리베이터의 김호일 대표는 승강기 전문기술인 출신으로 지난 1992년 모든 엘리베이터를 창업했다. 그는 금성사에 입사해 금성산전과 LG산전 등을 거쳐 1992년 대구 성서공단에서 처음에는 엘리베이터 보수업체로 출발했다. 이렇게 시작한 김 대표의 모든엘리베이터는 이제 거창 승강기밸리를 대표하는 승강기 완성품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지역의 보수업체로 시작해 지금의 모든엘리베이터가 되기까지는 김 대표의 뚝심과 탁월한 경영능력에 40여 명의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오늘보다는 보다 나은 내일을 내다보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모든엘리베이터는 승객용엘리베이터는 물론 화물용, 자동차용, 가정용, 덤웨이터 등 다양한 승강기 완성품을 생산한다. 승객용은 일반적인 엘리베이터는 기본이고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와 전망용, 병원용, 라운드형, 유압식 등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


모든엘리베이터가 생산시설을 거창으로 옮겨온 것은 2012년 12월이지만 지난 6월에야 준공식을 가졌다. 진작 준공식을 계획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2~3번을 연기한 끝에 지난 6월말에 준공식을 치렀다. 준공식은 경남도의 서부권개발본부장과 거창 부군수, 국내 승강기 관련 5개 협단체장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거창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기 전인 대구 성서공단에서는 공장 규모가 500여 평에 불과해 제대로 된 공장시설을 갖추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해외 바이어들이나 견학단이 모든엘리베이터를 찾아오면 생산시설만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거창 승강기밸리로 공장을 이전한 뒤에는 4000여 평의 부지에 사무실은 물론 3개 동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데리고 온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와 식당 체육시설 등도 갖추고 여느 회사 못지 않은 복지시설을 갖게 되었다.

 

 

해외 10여 개국 생산품 50% 수출

모든엘리베이터는 연간 500대의 엘리베이터 완성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해마다 300~400대를 생산해 이중 절반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해외 수출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교훈으로 모든엘리베이터만의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를 터득해 지금은 10여 개국으로 수출시장을 넓혔다.

처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곳은 멕시코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2006년 지인의 소개로 멕시코 시장에 도전해 계약까지 성사했다. 그러나 현지정서와 문화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계약이 체결되고 제품을 생산해 멕시코로 완성품을 보냈지만 설치와 공사기간을 협의하지 않아 2억 원 정도의 손해를 보고 말았다.


이 같은 실패를 경험으로 해외 영업사원을 모집하고 코트라 해외지사망 등을 활용해 인도시장 개척에 나서 마침내 성공했다. 이후 미얀마와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러시아는 물론 처음 실패했던 멕시코에도 수출을 하고 있다. 김호일 대표는 “현지 사정과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처음 멕시코 수출에 나섰다가 낭패를 당했다”며 “지금은 우리 모든엘리베이터만의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를 갖고 성공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수출을 시작한 모든엘리베이터는 지난 2009년 수출 100만불탑을 수상한 것을 시작해 이듬해인 2010년에는 수출 300만불탑을 수상하는 등 지역의 엘리베이터중소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해외수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환율이 떨어져 생산품의 30% 정도만 수출이 전망된다는 게 김호일 대표의 설명이다.

 

 

순수 국산품만으로 만드는 튼튼한 엘리베이터

모든엘리베이터는 순수한 국산 부품만으로 엘리베이터를 만든다. 또 고객 요구와 현장 여건에 맞춘 승강기만을 제작한다. 김호일 대표는 “모든엘리베이터가 생산한 승강기는 안전하고 견고하기로 유명하며, 기술력도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모든엘리베이터는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실을 두고 있다.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신제품을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분속 210m의 엘리베이터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인도에 수출하기도 한다.

 

아직 중소기업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아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현장에는 납품되지 못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 VIP용 2대, 대구지하철과 부산지하철, 서울대 등 공공시설물에 모든엘리베이터가 생산한 승강기가 설치되어 운행되고 있다.


김호일 대표는 “독일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은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안전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모든엘리베이터는 안전하고, 견고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우수한 엘리베이터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영업팀을 별도로 운영해 코트라 해외지사망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또한 해외 바이어를 직접 초청해 모든엘리베이터의 생산시설을 견학시키고 있다.

 

 

거창 승강기밸리 탄생의 일등공신

모든엘리베이터 김호일 대표이사는 현재의 거창 승강기밸리가 탄생하는데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실질적인 승강기밸리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아 3년간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사업을 할 때 공장 부지가 좁아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거창에 승강기 전문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후 망설임 없이 거창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승강기밸리협의회 구성에도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거창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가 구성된 뒤 신한엘리베이터의 음한욱 사장이 회장으로 결정되었으나 회사이전이 무산되는 바람에 김 대표가 실질적인 초대회장을 맡아 지금의 거창승강기 산업단지 조성에 힘을 보태게 되었다. 회장직이 끝난 지금에는 고문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거창 승강기밸리의 1단계 조성사업은 성공적이다”며 “2단계 사업인 승강기농공산업단지가 조성돼 부품업체 30~40개가 입주하면, 그야말로 거창은 승강기산업 밸리가 되는 것이다”고 말한다. 거창 승강기밸리 조성이 끝나면 R&D센터를 비롯해 부품업체, 조립업체, 완성품 생산 등 승강기 관련 산업들이 집적화되기 때문에 입주업체들이 연구개발에서부터 물류까지 원가 절감 등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승강기 산업은 전문직종으로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그렇지만 대기업 프로젝트도 아닌 만큼 토종승강기가 세계시장에서 독일 자동차와 같이 명성을 떨치려면 거창 승강기밸리가 성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엘리베이터와 같이 꾸준한 연구개발로 고객요구에 맞는 안전하고 견고한 승강기를 만들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면 거창 승강기밸리에서 생산되는 한국의 승강기가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날이 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본다.